문서의 임의 삭제는 제재 대상으로, 문서를 삭제하려면 삭제 토론을 진행해야 합니다. 문서 보기문서 삭제토론 제주 4.3 사건 (문단 편집) ==== [[문재인]] 대통령 4.3희생자 추념일 추념사 전문 ==== [youtube(PThuDeos4fI)] >[[https://www1.president.go.kr/articles/2855|추도사 전문]] >---- >4.3 생존 희생자와 유가족 여러분, > >제주도민 여러분, > >돌담 하나, 떨어진 동백꽃 한 송이, 통곡의 세월을 간직한 제주에서 “이 땅에 봄은 있느냐?” > >여러분은 70년 동안 물었습니다. > >저는 오늘 여러분께 제주의 봄을 알리고 싶습니다. > >비극은 길었고, 바람만 불어도 눈물이 날 만큼 아픔은 깊었지만 유채꽃처럼 만발하게 제주의 봄은 피어날 것입니다. > >여러분이 4.3을 잊지 않았고 여러분과 함께 아파한 분들이 있어, 오늘 우리는 침묵의 세월을 딛고 이렇게 모일 수 있었습니다. > >혼신의 힘을 다해 4.3의 통한과 고통, 진실을 알려온 생존 희생자와 유가족, 제주도민들께 대통령으로서 깊은 위로와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. > >존경하는 제주도민 여러분, 국민 여러분, > >70년 전 이곳 제주에서 무고한 양민들이 이념의 이름으로 희생당했습니다. >이념이란 것을 알지 못해도 도둑 없고, 거지 없고, 대문도 없이 함께 행복할 수 있었던 죄 없는 양민들이 영문도 모른 채 학살을 당했습니다. > >1948년 11월 17일 제주도에 계엄령이 선포되고, 중산간 마을을 중심으로 ‘초토화 작전’이 전개되었습니다. >가족 중 한 사람이라도 없으면 ‘도피자 가족’이라는 이유로 죽임을 당했습니다. >중산간 마을의 95% 이상이 불타 없어졌고, 마을 주민 전체가 학살당한 곳도 있습니다. > >1947년부터 1954년까지 당시 제주 인구의 10분의1, 30,000명이 죽은 것으로 추정됩니다. > >이념이 그은 삶과 죽음의 경계선은 학살터에만 있지 않았습니다. >한꺼번에 가족을 잃고도 ‘폭도의 가족’이란 말을 듣지 않기 위해 숨죽이며 살아야 했습니다. > >고통은 [[연좌제]]로 [[대물림]]되기도 했습니다. >[[군인]]이 되고, [[공무원]]이 되어 나라를 위해 일하고자 하는 자식들의 열망을 제주의 부모들은 스스로 꺾어야만 했습니다. > >4.3은 제주의 모든 곳에 서려있는 고통이었지만, 제주는 살아남기 위해 기억을 지워야만 하는 섬이 되었습니다. > >그러나 말 못할 세월동안 제주도민들의 마음속에서 진실은 사라지지 않았습니다. >4.3을 역사의 자리에 바로 세우기 위한 눈물어린 노력도 끊이지 않았습니다. > >1960년 4월 27일 관덕정 광장에서, “잊어라, 가만히 있어라” 강요하는 불의한 권력에 맞서 제주의 청년학생들이 일어섰습니다. >제주의 중고등학생 1,500명이 3.15 부정선거 규탄과 함께 4.3의 진실을 외쳤습니다. > >그해, 4월의 봄은 얼마 못가 5.16 군부세력에 의해 꺾였지만, 진실을 알리려는 용기는 사라지지 않았습니다. > >수많은 4.3 단체들이 기억의 바깥에 있던 4.3을 끊임없이 불러냈습니다. > >제주4.3연구소, 제주4.3도민연대, 제주민예총 등 많은 단체들이 4.3을 보듬었습니다. > >4.3을 기억하는 일이 금기였고 이야기하는 것 자체가 불온시 되었던 시절, 4.3의 고통을 작품에 새겨 넣어 망각에서 우리를 일깨워준 분들도 있었습니다. > >유신독재의 정점이던 1978년 발표한, 소설가 [[현기영]]의 ‘순이 삼촌’. >[[김석범]] 작가의 ‘까마귀의 죽음’과 ‘화산도’. >[[이산하]] 시인의 장편서사시 ‘한라산’. >3년간 50편의 ‘4.3연작’을 완성했던 [[강요배]] 화백의 ‘동백꽃 지다’. >4.3을 다룬 최초의 다큐멘터리 영화 [[조성봉]] 감독의 ‘[[레드헌트]]’. >[[오멸]] 감독의 영화 ‘[[지슬]]’. >[[임흥순]] 감독의 ‘비념’과 김동만 감독의 ‘다랑쉬굴의 슬픈 노래’. >故 [[김경률(영화 감독)|김경률]] 감독의 ‘끝나지 않는 세월’. >가수 [[안치환]]의 노래 ‘잠들지 않는 남도’. > >때로는 체포와 투옥으로 이어졌던 예술인들의 노력은 4.3이 단지 과거의 불행한 사건이 아니라 현재를 사는 우리들의 이야기임을 알려 주었습니다. > >드디어 우리는 4.3의 진실을 기억하고 드러내는 일이 민주주의와 평화, 인권의 길을 열어가는 과정임을 알게 되었습니다. > >제주도민과 함께 오래도록 4.3의 아픔을 기억하고 알려준 분들이 있었기에 4.3은 깨어났습니다. > >국가폭력으로 말미암은 그 모든 고통과 노력에 대해 대통령으로서 다시 한 번 깊이 사과드리고, 또한 깊이 감사드립니다. > >4.3 생존 희생자와 유가족 여러분, > >국민 여러분, > >민주주의의 승리가 진실로 가는 길을 열었습니다. > >2000년, 김대중 정부는 4.3진상규명특별법을 제정하고, 4.3위원회를 만들었습니다. > >노무현 대통령은 대통령으로서 처음으로 4.3에 대한 국가의 책임을 인정하고, 위령제에 참석해 희생자와 유족, 제주도민께 사과했습니다. > >저는 오늘 그 토대 위에서 4.3의 완전한 해결을 향해흔들림 없이 나아갈 것을 약속합니다. > >더 이상 4.3의 진상규명과 명예회복이 중단되거나 후퇴하는 일은 없을 것입니다. > >그와 함께, 4.3의 진실은 어떤 세력도 부정할 수 없는 분명한 역사의 사실로 자리를 잡았다는 것을 선언합니다. > >국가권력이 가한 폭력의 진상을 제대로 밝혀 희생된 분들의 억울함을 풀고, 명예를 회복하도록 하겠습니다. > >이를 위해 유해 발굴 사업도 아쉬움이 남지 않도록 끝까지 계속해나가겠습니다. > >유족들과 생존희생자들의 상처와 아픔을 치유하기 위한 정부 차원의 조치에 최선을 다하는 한편, 배·보상과 국가트라우마센터 건립 등 입법이 필요한 사항은 국회와 적극 협의하겠습니다. > >4.3의 완전한 해결이야말로 제주도민과 국민 모두가 바라는 화해와 통합, 평화와 인권의 확고한 밑받침이 될 것입니다. > >제주도민 여러분, 국민 여러분, > >지금 제주는 그 모든 아픔을 딛고 평화와 생명의 땅으로 부활하고 있습니다. > >우리는 오늘, 4.3 영령들 앞에서 평화와 상생은 이념이 아닌, 오직 진실 위에서만 바로 설 수 있다는 사실을 다시 확인하고 있습니다. > >좌와 우의 극렬한 대립이 참혹한 역사의 비극을 낳았지만 4.3 희생자들과 제주도민들은 이념이 만든 불신과 증오를 뛰어 넘었습니다. > >고 오창기님은 4.3 당시 군경에게 총상을 입었지만, 한국전쟁이 발발하자 ‘해병대 3기’로 자원입대해 인천상륙작전에 참전했습니다. >아내와 부모, 장모와 처제를 모두 잃었던 고 김태생님은 애국의 혈서를 쓰고 군대에 지원했습니다. > >4.3에서 ‘빨갱이’로 몰렸던 청년들이 죽음을 무릅쓰고 조국을 지켰습니다. > >이념은 단지 학살을 정당화하는 명분에 불과했습니다. >제주도민들은 화해와 용서로 이념이 만든 비극을 이겨냈습니다. > >제주 하귀리에는 호국영령비와 4.3희생자 위령비를 한자리에 모아 위령단을 만들었습니다. >“모두 희생자이기에 모두 용서한다는 뜻”으로 비를 세웠습니다. >2013년에는 가장 갈등이 컸던 4.3유족회와 제주경우회가 조건 없는 화해를 선언했습니다. > >제주도민들이 시작한 화해의 손길은 이제 전 국민의 것이 되어야 합니다. > >저는 오늘 이 자리에서 국민들께 호소하고 싶습니다. > >아직도 4.3의 진실을 외면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. >아직도 낡은 이념의 굴절된 눈으로 4.3을 바라보는 사람들이 있습니다. >아직도 대한민국엔 낡은 이념이 만들어낸 증오와 적대의 언어가 넘쳐납니다. > >이제 우리는 아픈 역사를 직시할 수 있어야 합니다. >불행한 역사를 직시하는 것은 나라와 나라 사이에서만 필요한 일이 아닙니다. >우리 스스로도 4.3을 직시할 수 있어야 합니다. >낡은 이념의 틀에 생각을 가두는 것에서 벗어나야 합니다. > >이제 대한민국은 정의로운 보수와 정의로운 진보가 ‘정의’로 경쟁해야 하는 나라가 되어야 합니다. >공정한 보수와 공정한 진보가 ‘공정’으로 평가받는 시대여야 합니다. > >정의롭지 않고 공정하지 않다면, 보수든 진보든, 어떤 깃발이든 국민을 위한 것이 될 수 없을 것입니다. > >삶의 모든 곳에서 이념이 드리웠던 적대의 그늘을 걷어내고 인간의 존엄함을 꽃피울 수 있도록 모두 함께 노력해 나갑시다. >그것이 오늘 제주의 오름들이 우리에게 들려주는 이야기입니다. > >4.3 생존 희생자와 유가족 여러분, >국민 여러분, > >4.3의 진상규명은 지역을 넘어 불행한 과거를 반성하고 인류의 보편가치를 되찾는 일입니다. >4.3의 명예회복은 화해와 상생, 평화와 인권으로 나가는 우리의 미래입니다. > >제주는 깊은 상흔 속에서도 지난 70년간 평화와 인권의 가치를 외쳐왔습니다. >이제 그 가치는 한반도의 평화와 공존으로 이어지고, 인류 전체를 향한 평화의 메시지로 전해질 것입니다. > >항구적인 평화와 인권을 향한 4.3의 열망은 결코 잠들지 않을 것입니다. >그것은 대통령인 제게 주어진 역사적인 책무이기도 합니다. > >오늘의 추념식이 4.3영령들과 희생자들에게 위안이 되고, 우리 국민들에겐 새로운 역사의 출발점이 되길 기원합니다. > >여러분, >“제주에 봄이 오고 있습니다.” > >감사합니다.저장 버튼을 클릭하면 당신이 기여한 내용을 CC-BY-NC-SA 2.0 KR으로 배포하고,기여한 문서에 대한 하이퍼링크나 URL을 이용하여 저작자 표시를 하는 것으로 충분하다는 데 동의하는 것입니다.이 동의는 철회할 수 없습니다.캡챠저장미리보기